데만사람 엘리바스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대답하는 욥을 바라본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시작합니다. 욥 너가 언제까지 이렇게 변명만 늘어놓으려 하느냐, 전능하신 하나님은 정의롭고 공의로우신 분이시기에, 결고 그 공의를 굽게 하실 수 없다면서
따로 살던 욥의 자녀들이 한 집에 모여있다가 그 집이 무너짐으로 한꺼번에 죽은 것을 볼 때,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한 것도, 불공정이 아닌 자녀들의 죄 때문이다 라고 말합니다. 욥의 가슴을 파고 후비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빌닷 처럼 다른 교우들의 어려움들을 그렇게 해석한 적은 없는지,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빌닷처럼 말하지는 않았는지. 빌닷의 문제는 욥의 상황과 형편을 보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욥이 고통당하는 정확한 이유도 모르면서 자기의 지식과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판단한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우리들의 귀에 들려오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의 연약함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뚤어진 모습이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오해들의 원인이 됩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릴 때, 즉각적으로 판단하는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빌닷은 죄를 지은 자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간구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너가 청결하고 정직하면 너를 돌아보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하면서 너무나 많은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을 합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얼마나 유명한 말인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알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도하고, 일부러 액자를 사서 걸어놓기도 합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자녀를 잃은 욥에게 너의 자녀들이 죽은 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죄인임을 인정하고 회개한다면 시작은 아주 작고 연약해도 너의 나중은 심히 크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인데, 시작하는 사업이 성공해서 돈 많이 벌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아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 빌닷의 말을 사용하면 안된다 말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성경말씀인데 믿음으로 받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정말 하나님은 아무리 연약하고 초라한 모습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도우시면 큰 부자도 되게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한 간증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말이 누가 한 말이며, 어떤 뜻으로 한 것인지는 올바르게 알고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래서 더 두렵고 떨립니다. 나의 생각을 아시고, 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들까지도 다 기억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과 형편을 보고 즉각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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