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닷은 빨리 높이 자라는 풀인 왕골과 많은 재산을 가진 자를 욥에 비유해서 말합니다. 왕골이 다른 풀에 비해 빨리 자라지만 나중에는 다른 풀보다 빨리 시드는 것처럼 욥이 이전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졌고 명성을 누렸지만 지금은 매마른 왕골처럼 빨리 시들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많은 재산과 명성을 누렸었지만 지금은 그 많은 재산과 명성을 다 잃어버리게 된 것은 욥이 하나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 말하면서,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진 자라 하더라도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그 많은 재물과 명성은 거미줄같이 쉽게 끊어진다고 말합니다.
빌닷의 말처럼 재산이 많아지고 명성을 얻게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재산이 나를 지켜줄 것같고, 명성이 주는 기쁨에 취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재산도 명성도 끝나지 않고 영원하길 믿고 소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영원한 부자도 없고 끝없는 명성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자의 강함은 아침 안개 같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않으십니다.
빌닷의 말을 들으면 아멘 아멘 하게 됩니다. 빌닷의 이론과 주장은 틀리지 않고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결과만을 보고 욥이 하나님을 버렸다고 주장하는 빌닷의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빌닷의 모습은 오늘날의 지식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교회의 직분자는 어떠한 헌신과 충성을 하고, 사랑하며 용서하고 용납하면서 협력해야 한다, 예수님 안에서 모두가 한 가족이 되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자기 자신은 그렇게 살려고 하지 않으면서 그 지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느냐 따지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믿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식을 갖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성경 말씀을 배우는 목적은 성경적 지식을 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말씀대로 살기 위함입니다. 믿음 생활은 이론이 아니라 삶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힘도 능력도 없는 죽은 믿음입니다. 죽은 믿음은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살아있는 믿음은 세상의 흐름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갑니다.
사랑의 하나님!
지식적 믿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이 아닌 말씀 중심으로 살아있는 믿음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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