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재산을 잃고, 자녀들이 한자리에서 한순간에 생명을 잃고, 몸은 병들고 아내는 떠나버린 욥은 친구들이 찾아온 다음에도 일주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괴롭고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워 자신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두려웠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마침내 욥은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의 생일, 자신이 잉태된 그때, 세상이 어둡고, 죽음의 그늘이 강했더라면 잉태되지 않았을 것을 하면서 욥은 부모님을 통해 잉태된 그 사실마저 부인하고 싶었고 어머니의 태의 문을 닫지 않아서 자신이 태어남으로 인해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을 경험하게 됨을 한탄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던 그 순간에도 주신이도 하나님이시요, 거두어 가신이도 하나님이시니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던 욥이었는데, 지금 욥의 모습은 그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충성스럽게 봉사하고 믿음 생활 잘하던 분이 때로는 멈추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보통은 저 사람 왜 저래? 믿음 좋은 줄 알았는데, 믿음 좋은척 했던거야, 저게 무슨 믿음의 사람의 모습이야라고 말들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연약함의 모습을 한순간도 허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왜 믿음이 흔들렸을까? 그 마음은 어떠할까?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욥은 자신이 잉태됨을, 그리고 모태에서 태어남을 한탄했습니다. 가족이나 성도들 사이에서도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면 대화를 하다가 입을 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입을 여는 순간 어떤 말이 나와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나올 수 있음을 스스로 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는 입을 열어야 합니다. 한 문장 아니 한 단어 그것도 아니라면 신음이라도 내야 합니다. 그 한 문장, 한 단어, 신음 속에 우리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의 모든 상태를 다 알고 계십니다. 입을 열 때 하나님께 더 정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욥은 재산을 빼앗아간 사람들을 저주하고 복수의 칼을 갈지 않았습니다. 자녀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찬양하던 욥도 너무 고통스러우면 그럴 수 있습니다. 욥의 믿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연약한 우리들입니다. 여러분도 그리고 저도 그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들을 비난하지 아니하시고 품어주십니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힘들고 고통 속에 있을 때에 침묵하지 말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정직하게 표현하게 하옵소서.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한탄과 한숨을 그것이 우리의 마음임을 그것이 우리의 믿음임을 보게 하옵소서. 그러나 그 한탄과 눈물이 기도가 되게 하시고 그 기도가 소망의 첫 단추가 되게 하옵소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