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는 사도 바울이 차디찬 로마 감옥에서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쓴 유서와 같은 서신서입니다. 그래서 디모데후서에서는 바울의 인간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 예수의 사도가 된 바울이라 소개합니다. 이것을 디모데가 몰라서 알려주려고 쓴 것일까요? 바울은 지금 감옥에 갇혀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 속에 있지만, 감옥이건 밖이건 바울 자신은 예수님의 사도라는 것을 자신을 포함하여 모두에게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라 부릅니다. 육신의 아들이 아닌, 영으로 낳은 아들 디모데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복음을 전해서 디모데가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아닙니다. 디모데는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믿음을 물려 받았습니다. 디모데는 복음을 전하는 바울과 함께했고, 고난도 함께 받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생명을 걸었기 때문에 그러한 디모데를 바울은 아들처럼 여겼습니다.
그 사랑하는 아들이 힘들고 어려운 에베소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을 생각하니 바울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아들 디모데를 위해 바울은 밤 낮으로 하나님께 눈물로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바울은 헤어지면서 눈물을 흘렸던 디모데가 너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자녀들이 잘 살 때 보다 힘들고 어려울 때 부모는 자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처럼 바울의 마음이 그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절에서 바울은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 일 듯 하게 하기 위한다고 말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안수기도를 해 줄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 말은 몸은 떨어져 있으나 마음은 디모데에게 손을 얹고 기도하듯이 기도를 한다는 뜻이라 여겨집니다. 이것이 믿음의 기도며 참된 중보의 기도 자세입니다.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몸은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믿음의 기도에는 거리와 장소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심을 믿습니다. 한국에 계신 저의 부모님의 기도가 저에게 큰 힘이 됨을 늘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부모님들의 기도 응답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 응답이 없을 수는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 나라를 위해 믿음으로 맺어진 바울과 디모데처럼 믿음과 확신 가운데 생명의 복음을 전하며, 로이스와 유니게처럼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영적 부모의 사명도 감당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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