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의 땅으로는 가도록 하겠으나, 나는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과는 함께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께 모세는 함께 가자고 조릅니다. 하나님은 저의 이름도 아시고 제가 하나님께 은총을 입었다 하셨으니, 이 족속들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함께 가옵소서.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마음을 돌이키시고 함께 가시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모세는 또 한가지 요청을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가까운 사이였지만, 모세는 하나님을 더 가까이서 보고싶어 합니다.
하나님을 보고싶어하는 모세의 요청도 들어주십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보면 살아날 자가 없으니, 하나님께서 손으로 가려주시고 영광이 지나갈 때 하나님의 등을 보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모세를 좋아하셨으면, 조금 전까지도 목이 곧은 백성들과 함께가지 않겠다 했었는데, 모세의 요청에 바로 마음을 돌이키셨고, 모세가 하나님을 보고 싶다고 하니, 하나님은 모세가 하나님의 얼굴을 보면 죽으니 손으로 모세를 보호해주고 하나님의 등이라도 보여주시는 자상하신 모습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아내가 너무 화가 나거나 힘들면 내가 못살아, 라고 말할 때, 남편이 그럼 살지마라고 말하면 싸움이 날 것입니다. 내가 못살아라는 말은 정말 살기 싫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힘들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목이 곧은 백성과 함께 가지 않겠다는 말씀은 정말 같이 가고 싶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모세가 헤아린 것입니다.
모세는 차라리 자기의 이름을 지우시고 백성들을 살려주소서, 하나님 나를 봐서라도 함께 동행해 주세요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해 주었습니다. 좀 더 나아가 모세는 하나님의 기쁨과 위로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해주는 자녀, 그 자녀가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삶의 환경만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필요만을 구하는 기도에서 머무르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도로 나아가게 하시고, 하나님의 기쁨과 위로가 되는 자녀로 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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