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7일 (화)

찬송: 423장 먹보다도 더 검은

말씀: 고린도전서 8:1-13

제목: 연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사랑

중학교 때 친구 집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제사를 드린 다음 날이어서 그런지 맛있는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친구는 엄마 애는 목사님 아들이야, 제사 음식 안먹어 그러자 친구 어머니께서는 이 음식은 제사상에 올라가지 않은 거라면서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제사드리는 것을 우상숭배로 정의하여 제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사 음식 역시 부정한 음식으로 여기는 것이 한국 기독교의 정서입니다.

제사 음식을 먹어서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상에게 드려졌던 음식이기 때문에 그 음식에 귀신이라도 붙어있기 때문인가요?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이미 고린도 교회에서도 있었습니다.

유대인 크리스챤들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우상과 우상숭배라는 것을 십계명과 말씀에서 배웠습니다. 유대인 크리스챤들은 우상에게 드려졌던 제물인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는 것은 어려서부터 배워온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되는 우상에게 드려졌던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죄를 범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우상에게 드려졌던 고기를 늘 먹고 살았던 이방인들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이후에도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며, 예수님만이 구원자시니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상도 아무것도 아닌데 우상에게 제사했던 고기가 무슨문제인가 하면서 전혀 양심에 가책없이 먹었습니다.

우상에게 드려졌던 고기를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 중 누가 더 믿음이 좋은 사람일까요? 우상에게 드려졌던 고기를 먹느냐 먹지 않느냐의 접근 보다는 누가 상대방을 배려하는가에 따라 먼저 배려하는 그 사람이 믿음이 좋은 사람입니다.

성경적 지식이 있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 할지라도 나의 행동을 보고 믿음이 연약한 자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우상에게 드려진 고기를 먹을 수 있었지만 혹, 어떤 사람이 자기가 우상에게 드려졌던 고기를 먹는 것을 보면서 실족하게 될 수 있다면 차라리 나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양심에 가책없이 떳떳하다면서 한 행동으로 인해서 어떤 사람의 양심이 더러워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 결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도 믿음이 좋은 사람은 믿음이 연약한 성도를 돌아보아야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우상에게 드려진 음식을 그냥 보통 음식처럼 먹을 수 있지만, 믿음이 약한 자가 나를 보고 실족하지 않게하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교회에서 또는 교회 밖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 믿음의 덕과 교회의 덕을 위해 내가 손해를 봐야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내가 교회의 직분자이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니까 하면서 일반 사람들과 동일한 잣대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덕을 세우는게 바람직 합니다. 그 손해는 손실이 아니라 큰 형이 동생을 돌보면서 양보하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핏값으로 사신 믿음이 어린 성도를 돌보는 것입니다.

믿음이 성장하고 교회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아야 할 일들과 손해보고 양보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는 뜻 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 때문에 많이 참고 손해보고 계시나요? 손해를 보셨다면 참 잘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믿음생활 하면서 성경적 지식과 신앙적 지식이 많아짐으로 말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덕을 위해 기꺼이 양보하고 손해보는 일들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할 때에라도 믿음이 연약한 자가 보고 듣고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성령하나님께서 늘 지켜주시옵소서.

나의 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