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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4일(목) 출애굽기 17:1-7 기다리지 못하는 믿음과 긍휼하신 하나님

9월 23일
2분 분량

자녀를 키우다 보면 속상하고 힘든 일을 겪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자녀 때문에 한 번도 속상해하거나 마음 아파하지 않은 부모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겪는 성장통은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그러한 성장통을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합니다. 그리고 그 성장통 속에서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도록 사랑으로 품어 주고, 기다려 주고, 도와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마치 성장통을 겪는 자녀와 같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열 가지 재앙을 경험했습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도 보았습니다. 마라에서는 쓴물이 단물로 변하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하나님의 공급하심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르비딤에 도착하여 마실 물이 없어지자 그들은 또다시 모세를 원망하고 모세와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출애굽기 17장 2절에서 “다투다”라는 말의 히브리어 어근은 “리브”입니다. 이 단어에는 단순히 의견이 다르다는 정도가 아니라 논쟁하다, 시비하다, 다투다, 소송하다라는 강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원망과 다툼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결국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이 부분은 참 흥미롭습니다. 백성들은 모세와 다투고 있는데, 모세는 그것을 향하여 “왜 하나님을 시험하느냐?”라고 말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의 원망과 다툼의 깊은 곳에는 하나님을 향한 불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편을 알고 계시는가?” “알고 계신다면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는가?”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여러 번 경험했지만, 물이 보이지 않자 다시 하나님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물이 없다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지 못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자신들을 인도하셨던 것을 믿었다면, 물이 없는 순간에도 이렇게 기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지금 우리에게 물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다리기보다 원망했고, 기도하기보다 다투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일강을 쳤던 그 지팡이를 들고 반석을 치라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반석을 치자 그곳에서 물이 나왔고 백성들은 물을 마셨습니다.

모세는 그곳의 이름을 맛사와 므리바라고 불렀습니다. 맛사는 “시험하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고, 므리바는 “다투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출애굽기 17장 7절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세와 다투었고, 심지어 돌을 들어 치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가, 계시지 않는가?”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백성들에게도 필요한 물을 주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이 잘했거나, 받을 자격이 있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가 되십니다.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하셨음에도 눈앞에 어려움이 생기면 금방 불안해집니다. 기도하고 기다리기보다 “하나님,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따질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응답받을 준비가 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응답이 늦어진다고 생각될 때 먼저 하나님을 의심하기보다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원망했고 다투었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반석에서 물을 내어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연약할 때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의 믿음이 부족할 때에도 긍휼을 베푸시며, 우리를 조금씩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시켜 가시는 하나님은 참 좋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어떤 힘든 일을 만났을 때, 필요한 것이 생겼을 때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믿음으로 구하고 소망 가운데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의 사람, 소망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준비되지 못해서 하나님의 응답이 미뤄지는 일이 없도록 늘 깨어 겸비하며, 응답받기에 합당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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